이전에 초보자 수준에서 메이웨더의 복싱 스타일을 배워보았습니다. 당시 난이도가 어려운 숄더 롤과 클린치를 제외했습니다. 하지만 메이웨더를 완벽하게 따라 하려는 사람에게 그의 시그니쳐 기술을 빼놓는 것은 매우 아쉬운 일입니다. 이번에는 난이도가 어렵더라도 단계별로 천천히 숄더 롤을 배워 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본자세부터 다른 크랩 가드(Crab guard)
숄더 롤을 하기 위해서는 크랩 가드(Crab guard) 자세에 익숙해지는 것이 먼저입니다. 본래 기본 가드 자세에서 오른손 정권은 그대로 턱 끝에 둬서 얼굴을 보호합니다. 이와 달리 크랩 가드는 왼손 주먹을 내려 안면을 열어줘야 합니다. 왼쪽 팔꿈치로 왼쪽 복부 정면을 보호하고 주먹은 복부 전면과 간장(liver)까지 감싸도록 오른쪽 복부에 위치해 줍니다. 그리고 안면을 왼쪽 어깨로 방어할 수 있게 어깨를 살짝 들어주고 턱을 붙입니다. 이런 자세의 장점은 우월한 시야 확보와 복부의 전면 방어입니다. 하지만 취약한 안면을 어깨로만 방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특히 상대방의 잽 거리에 들어왔을 때는 대처방법이 없어 보일 정도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본 방어 동작으로 배웠던 것들과 다른 기술을 사용한다면 그 단점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패링(parrying)이라는 동작으로 상대방의 왼손 잽이 나왔을 때 턱을 보호하고 있던 오른손 글러브 손바닥 방향으로 상대방의 주먹을 살짝 쳐주는 것입니다. 가드처럼 큰 힘이 들어가지 않고 치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의 주먹 궤도를 바꿔 안면을 보호한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단점은 상대방의 주먹을 보고 대처하는 동작이기 때문에 시야 확보와 동체시력이 선제조건으로 갖춰져야 합니다. 상대방의 왼손 장거리 훅도 오른손 기본 가드 동작으로 충분히 대처 가능합니다.
하이라이트 어깨 위치와 숄더 롤
상대방의 복부 공격이나 왼손 공격에 대한 대처방법은 기본기가 충실한 사람이라면 습득하는데 크게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크랩 가드의 여전히 걱정되는 약점인 왼쪽 안면의 개방은 여전히 불안요소입니다. 이것을 해결하는 방법이 바로 메이웨더의 트레이드 마크인 숄더 롤이라는 기술입니다. 오소독스(orthodox) vs 오소독스 기준에서는 오른손의 사용빈도가 적다는 것을 이용해야 합니다. 상대는 왼손으로 거리를 잡았을 때 오른손 파워펀치를 시도하려고 할 것입니다. 거리 조절과 패링으로 왼손을 방어하면서 열린 시야를 적극 이용해 상대방의 오른손이 날아오는 것을 집중해서 주시합니다. 상대방의 스트레이트 펀치를 미리 읽었다면 왼손 가드를 들어 올리기엔 늦은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의 펀치를 느낀 순간 왼쪽 어깨를 들어주면서 허리가 늘어나도록 몸을 뒤로 젖혀주는 동시에 오른쪽으로 살짝 회전시켜줍니다. 이 자세를 취하면 순간 어깨가 안면보다 앞에 위치하는 동시에 머리를 보호하는 높이까지 올라올 수 있습니다. 상대의 주먹은 머리를 향했지만 어깨에 튕겨지면서 공격력을 잃습니다. 이때가 아웃복서의 가장 좋은 공격 기회입니다. 오른손 공격이라는 움직임이 큰 동작을 사용했지만 공격에 실패한 상대는 무방비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우리는 몸을 미리 오른쪽으로 회전시켜 두면서 방어에 성공했기 때문에 방어 직후 자연스럽게 기본 동작으로 돌아오도록 몸을 왼쪽으로 회전시켜줍니다. 그리고 그 회전력을 이용해서 오른손 펀치를 날린다면 치명적인 카운터를 성공시킬 수 있습니다.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위빙
마지막으로 대비가 안된 상대방의 공격이 있습니다. 오른손 안면을 향한 곡선 공격입니다. 상대방의 훅은 어깨의 정면 보호로는 막을 수가 없습니다. 몸을 뒤로 젖히더라도 측면에서 날아오기 때문에 비어있는 관자놀이에 무방비로 공격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기본 가드 자세에서도 사용했던 위빙(weaving)을 사용하면 됩니다. 크랩 가드는 이런 상황에서 훨씬 유연한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기본자세에서는 왼손이 턱에 있기 때문에 무릎을 굽혀 몸을 낮추면 중심을 유지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크랩 가드 상태에선 왼손이 복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몸을 90도로 굽혀 인사하듯이 숙여도 몸의 균형을 잡고 있기 굉장히 쉽습니다. 머리를 U자형으로 그리는 위빙보다는 배꼽인사를 한다 생각하고 상체를 정면으로 눕혀주면 상대방의 파워 펀치를 피하기 용이합니다. 주의할 점으로 메이웨더의 숄더 롤은 난이도가 어렵기로 알려진 기술입니다. 기본기가 갖춰지지 않은 사람이 스파링에서 시도했을 때는 상대방이 거만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체육관 회원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원한다면 실력을 어느 정도 끌어올린 후 사용하길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숄더 롤 보다 거리 조절과 패링과 같은 기본기 위주로 크랩 가드를 구사한다면 회원들에게 받는 부정적 시선을 대부분 예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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