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50전 무패 전적으로 5 체급 재패의 기록을 가진 최고의 선수 메이웨더(Floyd Mayweather Jr.)를 모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의 경기 스타일은 복서 입장에서는 따라 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기술을 모르고 보는 관중들에게는 스포츠의 화끈함보다는 지루함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 그의 복싱 스타일의 단점입니다.
메이웨더를 초보자도 따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따라 하기 어렵고 설사 따라 하더라도 부정적 인식을 가질 수 있는 것이 메이웨더의 스타일입니다. 그러나 그 단점은 해결하고 초보자도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 방법은 바로 난이도가 어려운 숄더 롤(shoulder roll)과 지루함을 유발하는 클린치(clinch)라는 기술을 최소화시키는 것입니다. 메이웨더의 트레이드 마크인 기술들이지만 다른 기술들을 습득함으로써 얼마든지 그의 스타일을 흉내 낼 수 있습니다.
강력하고 특이한 잽(Jab)
메이웨더 선수의 가장 특이한 점은 기본자세가 우리가 배운 것과 매우 다르다는 것입니다. 또한 파격적인데 그 이유는 왼쪽 손을 턱에 붙이지 않고 복부로 내려놓기 때문입니다. 이때까지 기본자세로 훈련한 입장에서 매우 건방진 태도로 보일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렇게 '회피에 자신이 있는 건가 안면을 다 열어두면 기본 공격인 원투펀치 조차도 방어하기 힘들 텐데'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의 경기를 유심히 보면 그의 최고의 기술은 숄더 롤이 아닌 잽(jab)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팔을 내려놓는 것의 첫 번째 장점으로는 잽을 다양한 각도에서 강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본인의 턱에서 상대방의 턱을 향해 직선으로 나가는 잽이 효율적임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하지만 웬만한 복서들은 직선 잽의 궤도에 모두 익숙해져 있는 상태라 수월하게 방어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메이웨더의 잽은 밑에서 위로 쭉 뻗으면서 날아오기 때문에 예상하지 못한 각도에서 날아오는 펀치로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직선거리보다 좀 더 먼 거리의 운동에너지를 실을 수 있기 때문에 강력한 잽을 날릴 수 있게 됩니다. 거기에 더해 왼팔이 얼굴보다 몸에 가깝게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안면이 아닌 바디를 향한 잽을 사용하기에도 매우 유용합니다.
가끔은 우리가 알고 있는 정석적인 궤도의 직선 잽을 섞어서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다양한 기술을 사용하면 상대방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똑같은 잽이지만 몸을 향하는지, 휘어서 얼굴로 올 것인지, 직선으로 바로 올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남다른 시야
왼쪽 팔을 아래로 내려놓는 기본자세의 장점 두 번째는 시야 확보에 매우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양팔로 가드를 한 상태로 상대방을 주시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훈련을 통해 글러브 사이 좁은 틈으로 상대를 볼 수 있지만 그마저도 주먹을 교환하는 혼란스러운 상태가 되면 상대방을 주시하기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왼팔을 내려놓으면 상대방과의 거리를 파악하기 매우 편리합니다. 이때까지 가드를 위해 주먹으로 얼굴을 가렸을 때와는 확연히 다른 시야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안면 방어를 포기하고 시야를 얻은 셈인데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메이웨더의 방어력이 높은 이유는 시야를 활용하여 잽과 거리에서 상대방보다 무조건 우위를 가져오고 그것을 방어 스킬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잽이 복싱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인 이유는 공격뿐만이 아니라 거리재기와 방어에도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시야를 열어둔 상태라면 상대방의 공격을 주시하고 대응하기 쉬워집니다. 초보자 입장에서 가장 쉬운 것은 뒤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거리를 허용하지 않으면 답답해진 상대가 급하게 들어오기 마련입니다. 그때 상대방의 행동을 먼저 파악한 이점을 이용하여 잽으로 선재공격을 날리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첫 번째 장점처럼 잽이 강력하기 때문에 상대방은 들어오다가 움츠러들 수밖에 없습니다. 또 잽을 맞고도 무시하고 더 들어오려고 할 때도 잽을 방어용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시야를 확보한다는 것은 기본자세처럼 상대와 무아지경으로 싸우지 않고 상대를 보고 판단한 후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유리한 점입니다. 한번 더 들어오는 것까지 파악했을 때 우리는 잽을 사용한 왼팔을 회수하지 않고 그대로 상대방의 안면을 밀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한 탬포 시간을 벌면서 백 스탭을 하면 다시 아웃복서에게 유리한 거리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아무리 가까운 거리로 들어가려고 해도 잽으로 견제 당하고 똑같이 카운터를 노리려고 대기하면 강력한 바디 잽으로 선재공격을 당하는 상대는 절망적인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체력의 우위
제가 메이웨더 스타일을 따라 하게 된 이유에는 아웃복서를 찾은 것도 있지만 체력의 부족함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친구와 스파링을 할 때 기본 가드와 잽을 가장 우선시하면서 훈련에 임했습니다. 하지만 라운드가 길어질수록 왼쪽 어깨에 피로감이 너무 심했습니다. 잽도 날려야 하고 가드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왼쪽 어깨는 빠르게 지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때마다 왼쪽 팔을 잠깐이라도 내려놓고 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한 후 메이웨더가 왼쪽 팔을 내려놓고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자 바로 따라 해 봐야겠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두 가지 동작을 해보시길 권합니다. 지금 왼쪽 주먹을 쥐고 턱에 댓을 때와 편하게 팔을 내려뒀을 때 어떤 상태에서 어깨에 힘이 더 들어가는지 비교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후자의 자세가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음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저는 메이웨더의 기본자세 중 왼쪽 팔을 내려놓는 것 하나를 따라 함으로써 잽, 시야, 체력 세 가지 부분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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