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첫 스파링 후 성취감도 느꼈지만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분명 복싱을 같이 시작해서 경력은 같은데 경기에서 밀린 것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맞은 부위가 다음날부터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아프지도 않으면서 경기에서는 이길 방법이 없는지 생각하게 됐습니다.
안 아프게 훈련하는 법
일단 초보인 것을 인정하고 이기는 것보다 스파링 훈련을 아프지 않게 진행할 방법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다치지 않는 것에 중점을 둬야 장기적으로 운동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운동을 하다가 다치면 굉장히 불쾌했던 경험을 해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복싱의 경우에도 샌드백을 치다가 손목 부상을 입거나 스파링 중 타박상을 입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다음날 운동을 본래 컨디션보다 훨씬 소극적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본인의 체력을 몸 때문에 참고 아껴야 하는 그 상황은 매우 비효율적입니다. 그로 인해 운동의 즐거움도 반감됩니다. 단순하게 생각해서 스파링 중 아프지 않으려면 상대의 공격을 잘 회피하거나 방어하면 될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방어와 회피에 관련된 자료들을 많이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던 중 '최고의 방어는 상대방의 주먹을 막는 것이 아니라 충격 자체를 받지 않게 피하는 것이다'라는 문구를 보았고 '회피'연습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방어보다 회피가 중요하다
회피 연습을 위해 자료를 찾아보니 이때까지 배운 더킹과 위빙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일단 회피의 기본은 좌우로 피하는 것이 아닌 양발 스탭에서 배웠던 뒤로 향하는 백 스탭이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해도 상대방의 주먹 길이보다 더 멀리 도망가면 맞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스탭이 여의치 않으면 하체는 그대로 바닥에 고정시키고 상체만 뒤로 젖혀 거리를 순식간에 벌리는 방법도 있었습니다(Sway back). 체육관에서 배운 좌우 회피 동작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초보자인 저의 입장을 고려했을 때 상대방의 주먹을 간파하는 것보다 상대방과의 거리를 벌리는 방법이 훨씬 쉽게 느껴졌습니다. 상대방과의 거리 조절이 회피의 가장 기본이라는 것을 알고 계속해서 공부하던 중 저는 '아웃복싱'이라는 단어를 알게 됐습니다.
자신만의 장점을 고려하자
아웃복싱이란 비교적 상대방보다 먼 거리에서 싸우는 스타일을 말하는 것입니다. 빠른 스탭과 긴 팔 길이를 살려 본인은 타격 상대가 공격하려고 할 때는 멀리 떨어져 상대방의 주먹이 닿지 않게 하는 방법을 구사합니다. 본인은 공격만 하고 맞지 않는 상황을 계속 만든다면 경기를 일방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습니다. 그와 대비하여 인파이터라는 스타일도 존재합니다. 강한 힘과 튼튼한 가드를 이용해 근거리 싸움을 주로 하는 스타일입니다. 팔 길이가 긴 선수는 붙었을 때 주먹 궤도를 크게 그릴 수밖에 없지만 리치가 짧은 선수는 붙어서도 간결하게 숏 펀치를 사용하기 유리합니다. 따라서 본인의 스타일을 아웃복싱이나 인파이터로 정하는 방법은 상대적인 것입니다. 본인의 몸무게(체급) 대비 키가 크고 팔 길이(Reach)가 긴 대신 파워가 약하다면 아웃복싱을, 몸무게 대비 키가 작고 팔 길이가 짧은 대신 파워가 강하다면 인파이터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정보를 습득하고 친구와의 스파링에서 밀린 이유를 생각했습니다. 저는 친구에 비해 키는 크지만 파워가 약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기본기라고 생각한 가드와 힘싸움에만 치중하다 보니 친구에게 밀릴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복싱은 거리가 중요하다
복싱의 중요 요소 중 3가지를 뽑을 때 의외로 파워는 우선순위에서 밀립니다. 거리, 타이밍, 속도를 가장 중요시하는데 이중 가장 중요한 요소인 '거리'는 본인의 신체 특성에 맞는 유리한 위치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인파이터나 아웃복서라는 개념도 '거리'라는 요소를 가장 중요시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깝던 멀던, 본인의 펀치를 상대방보다 편하게 낼 수 있는 거리를 유지할 줄 안다면 자신의 공격은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상대방의 공격은 안 아프게 맞을 수 있습니다. 거리만 잘 유지해도 일방적인 상황을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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