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복싱이 근접전에서 약하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먹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힘을 실을 수 있는 거리가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스파링을 진행하다 보면 상대와 먼 거리에서 만 접전하는 것이 아니라 가드를 올리고 서로 소싸움을 하는 근접전도 발생합니다.
짧은 거리에서도 주먹을 내는 법
복싱을 배운자와 배우지 않은 자의 가장 큰 차이는 가까운 거리에서도 주먹을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복싱을 배우지 않았다 하더라도 본능적으로 누구나 주먹을 사용하는 방법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방과 몸이 서로 닿을 정도의 거리에서 주먹을 강하게 사용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복싱을 꽤 수련했거나 인파이팅 스타일을 추구하는 복서들은 근접전도 피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턱에 가드를 붙인 상태에서도 상대에게 충격을 줄 수 있는 숏 펀치를 구사합니다. 근접전 인파이팅을 대표할 수 있는 선수는 헤비급 세계챔피언 출신 마이크 타이슨 선수가 있습니다. 그는 헤비급 기준에서 작은 키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보다 10cm가 큰 거인들을 쓰러뜨렸는데 경기 영상을 보면 숏 펀치를 아주 효과적으로 사용합니다. 숏 펀치를 사용하는 방법은 상대방에게 바짝 붙어서 어퍼와 훅같은 곡선 공격을 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 또한 몸싸움이 될 정도로 너무 가까운 거리에서는 힘을 싣기 어려운데 그때 사용하는 것이 바로 어깨 힘과 몸의 회전입니다. 특히 가까운 거리에서 대치할 때는 몸을 조금만 회전하거나 낮추어도 어퍼컷을 사용할 수 있는 각도가 다양해집니다. 마이클 타이슨의 경기를 보면 몸을 좌우로 흔들면서 펀치를 날리는 것이 대부분이며 완전히 붙었을 때는 허리를 틀어서 타격 각도를 만든 후 바디샷이나 어퍼컷을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초심자의 경우 타이슨처럼 회전력을 싣는 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기본 가드 자세에서 어깨에 살짝만 힘을 줘서 정면으로 짧은 어퍼컷을 날리는 훈련을 추천드립니다.
근접했을 때도 스탭이 중요하다.
회전력과 몸을 흔드는 회피로 타이슨이 유명하다면 근접전에서도 스탭을 살리는 선수가 있습니다. 바실 로마첸코라는 아마추어 전적 300 전이 넘는 경기에서 단 1패만 기록한 선수입니다. 우리는 근접전의 정석적인 움직임으로 타이슨과 같이 힘으로 상대방을 밀어 무게중심을 무너뜨리고 숏 펀치를 날리는 것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이 선수는 근접전에서 힘싸움 구도를 그렇게 자주 만들지 않습니다. 적당히 가까운 거리에서 연타를 사용하다가 아얘 상대방의 가드가 두터워져 시야가 좁아졌다고 판단하면 눈앞에서 사라져 버릴 정도로 횡 이동한 후 사각지대에서 또다시 타격합니다. 그는 사이드 스탭을 사용할 시 움직일 방향으로 무릎을 굽혀 살짝 더킹 한 후 양발을 이용하여 낮게 점프하는 방식을 채용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빠른 동작이 많이 요구되는 기술은 일반인 수준에서는 흉내조차 내기 어렵습니다. 일반적인 신체 수준이라면 붙었을 때 뒷발을 밀어주면서 살짝만 상대방의 옆으로 이동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가까이 붙어있을 때 가드와 힘싸움에만 의존하는 상대에 비해 조금이라도 스탭과 좌우 이동을 살릴 줄 안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각도에서 공격이 가능해지고 힘으로 밀고 들어오는 상대의 힘을 흘려보내기 아주 유용하기 때문입니다.
아웃복서도 가능한 근접전
안 그래도 복싱이라는 스포츠 자체가 근접전에서 위력이 감소하는데 아웃복서 성향의 선수라면 최악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숙련된 아웃복서는 근접전에서도 우위를 가져오고 순식간에 다시 거리를 벌립니다. 첫 번째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카운터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카운터는 상대방의 주먹이 들어올 때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전진하는 힘을 이용하여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상대가 들어오는 타이밍에 오른손 스트레이트가 아니라 가드를 피해 어퍼컷을 날려 타격한 후 백 스태프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또한 주먹을 날리면서 옆으로 이동하여 투우사처럼 상대의 힘을 흘려보내는 방법도 있습니다. 완전히 붙어서 사용하는 로마첸코의 사이드 스탭과는 다릅니다. 상대가 들어오는 타이밍에 래프트 훅을 날리면서 왼쪽 발을 축으로 두고 시계방향으로 온몸을 회전시키는 것이 그 방법입니다. 보통 피벗(pivot)이라고 부릅니다. 또한 정말 여의치 않는 상황에서 탈출 기술도 있습니다. 이미 너무 불리해져 코너에 몰리거나 거리를 쉽게 내줬을 수도 있습니다. 그때 사용하는 방법은 클린치(clinch)라는 기술입니다. 아얘 양팔을 이용해 상대방을 껴안아 몸싸움 수준보다도 더 가깝게 붙어버리는 것입니다. 이렇게까지 가깝게 붙으면 아무리 숏 펀치를 날리려 해도 공간이 아얘 없기 때문에 주먹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또한 래프리(복싱에서 심판)는 두 선수에게 떨어져서 다시 경기를 재개하라는 지시를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 상태가 되면 자연스럽게 거리가 멀어진 상태에서 다시 경기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만일 크랩 가드를 사용하는 아웃복서라면 왼쪽 어깨와 팔로 상대를 밀쳐 순간 공간을 만들고 오른손 어퍼컷을 날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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