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오른손잡이 기준에서 작성했습니다.
첫날 루틴 30분 본격 운동 과정(핵심 기술)
지난 포스팅에선 첫날 복싱장에 갔을 때 수행하는 줄넘기, 양팔 뻗기, 위빙 3가지 준비운동 과정을 설명해드렸습니다.
첫날부터 본격적으로 주먹을 쓸 수 있다고 알고 있는데, 지루하게 준비운동만 한 감이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복싱 입문 첫날 배우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기술인 스탭(Footwork), 잽, 스트레이트 3가지에 대해 배워보겠습니다.
스탭(footwork)
'복싱은 주먹으로 하는 운동이 아니라 발로 하는 운동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복싱은 두 개의 주먹으로만 상대방을 공격 가능합니다. 문제는 상대방도 두 개의 주먹으로 가드를 올리거나 공격을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상대방의 머리에 공격을 성공시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빠른 발을 통해 상대방과의 거리를 순식간에 좁히거나 옆으로 이동해 상대방의 가드가 없는 사각지대로 이동한다면 공격 성공확률을 급격하게 높일 수 있습니다. 이런 플레이를 가장 잘하는 해외 선수로는 바실 로마첸코가(vasly lomachenko) 있습니다. 스탭을 통해 상대방보다 우위를 가질 수 있는 상황이 궁금하시다면 유튜브에서 그의 경기 영상을 찾아보길 권해드립니다. 아무튼 이렇게 중요한 스탭에서도 기본이 되는 것은 양발 스탭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줄넘기할 때처럼 콩콩 뛴다 해서 콩콩이 스탭이라고도 합니다. 복싱체육관 바닥에는 스탭 연습을 돕기 위해 사선의 발 모양이 일정한 간격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 발 모양에 맞추어 복싱 기본자세를 잡아 왼발은 앞으로, 오른발은 뒤꿈치를 든 상태로 뒤로 두고 몸이 오른쪽 방향을 보는 사선이 되도록 자세를 잡습니다. 그 상태로 줄넘기를 할 때처럼 양발의 앞꿈치를 모두 이용해 점프하여 한 칸 앞에 있는 발 모양에 왼발과 오른발이 정확히 일치하게 끔 이동합니다. 그리고 다시 똑같은 방식으로 뒤로 점프하여 기존에 밟고 있었던 발 모양으로 돌아오도록 똑같은 간격으로 이동합니다. 앞, 뒤 계속 발 모양에서 벗어나지 않게 집중하여 수행합니다. 이런 자세를 반복해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이동할 수 있을 때까지 연습합니다.
잽(jab)-왼손 주먹
드디어 모든 준비 운동 과정을 마치고 처음으로 사용하는 펀치 기술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앞손이라고 칭하기도 하는데 오른손잡이 기준에서 앞으로 나와있는 왼팔을 직선으로 뻗어 상대방을 가격하는 기술입니다. 잽은 주력 손으로 치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 나와있는 손으로 공격하는 것이기에 운동에너지도 적어 파워가 약합니다. 그러나 상대와 가까운 만큼 주먹의 이동거리가 짧아 공격이 빠르고 상대방과 나와의 거리를 유리하게 조절하는데 용이한 기술입니다. 실력차가 많이 나는 상대라면 잽 하나만으로도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잽을 사용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복싱 기본자세에서 턱을 본인의 왼쪽 턱을 보호하고 있던 왼손 주먹을 그대로 직선으로 뻗어 상대방의 턱으로 이동시키는 것입니다. 이때 주먹의 정권 모양은 세로가 아니라 가로 방향이 되도록 합니다. 어깨에는 힘을 빼고 던진다는 느낌으로 수행합니다. 주먹을 처음부터 꽉 쥐고 있으면 팔이 유연하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적당히 모양만 유지하고 있다가 상대방 얼굴에 다다랐다고 생각됐을 때 주먹을 제대로 쥐어주면 채찍처럼 날아갔지만 파워는 돌멩이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복싱은 팔로만 하는 운동이 아닙니다. 복싱은 스탭을 통한 무게 이동과 허리, 골반의 회전력을 주먹으로 응집시켜 타격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운동입니다.
우리는 방금 배웠던 콩콩이 스탭을 할 때 앞으로 전진하는 동시에 왼손 주먹을 뻗는 것을 연습합니다. 몸을 스탭을 통해 앞으로 이동시키는 동시에 잽을 날리면 팔의 힘만으로 때리는 것이 아니라 나의 몸이 앞으로 움직이는 에너지까지 이용해서 공격할 수 있습니다. 팔이 곡선을 그리지 않고 본인의 턱에서 가상의 상대의 턱으로 직선을 움직이도록 신경 쓰면서 연습합니다.
스트레이트(straight)-오른손 주먹
입문자가 배우는 펀치 중 가장 강력한 기술입니다. 초심자가 잽을 몸의 회전을 이용해 날리는 것은 어렵지만 스트레이트는 뒤에 위치해 있는 오른손을 몸의 회전을 이용해 앞으로 날리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강력하게 공격할 수 있습니다.
콩콩이 스탭을 이용하여 앞으로 전진하는 동시에 잽을 날렸다면 뒷발과 뒷손(오른손과 오른발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뒤따라온 상태일 것입니다. 이때 뒤꿈치가 들려있는 오른쪽 발의 앞꿈치를 순식간에 왼쪽을 바라보도록 회전시킵니다. 그에 반응하여 다리가 회전될 것입니다. 이 회전력을 이용하여 뒤에 있던 오른쪽 골반도 앞으로 이동시킨다는 느낌으로 회전시킵니다. 하체에서부터 전해진 회전력을 이용하여 이번엔 오른쪽 등 광배근을 앞으로 이동시킨다는 생각으로 상체까지 회전시킵니다. 오른쪽 어깨에 힘을 뺀 상태에서 다리, 골반, 상체의 회전을 한꺼번에 수행하면 팔은 저절로 앞으로 뻗어집니다. 그때 가볍게 날아간 주먹을 쌔게 쥐어줍니다. 정권은 잽을 날릴 때처럼 가로방향을 만들어 상대 턱에 닿도록 하는 것이 스트레이트 펀치입니다. 양발 전진 스탭과 동시에 나가는 잽, 그 이후 바로 뒷발을 회전시켜 오른손 펀치를 직선으로 뻗는 것, 이렇게 하루 만에 배운 3가지기술을 이용하여 두 번의 펀치를 날리는 것이 그 유명한 복싱의 원투(one-two)입니다.
첫날 운동이 끝난 후 마음가짐
이렇게 배운 기술을 첫날에는 샌드백을 치지 않고 관장님이 미트를 잡아주십니다(지도자가 끼고 있는 장갑에 주먹을 날려 연습하는 훈련방법) 아무래도 샌드백을 쳐야 스트레스가 풀릴 것 같지만 자세가 제대로 잡히지 않은 초심자가 무거운 샌드백을 때리면 손목이 꺾이거나 주먹이 다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첫날부터 주먹을 사용하면서 미트 트레이닝에서 느끼는 타격감 만으로도 엄청난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스탭을 아픈 줄도 모르고 뛰다가 발바닥에 물집까지 잡혔습니다. 이렇게 계속해서 재미를 느끼면서 복싱을 배우신다면 기초 체력도 빨리 상승하여 금방 샌드백을 칠 수 있게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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