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동안은 줄넘기만 한다?
복싱 체육관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인식이 있습니다. '복싱 체육관은 처음 가면 한 달 동안은 매일 줄넘기만 시킨다' 저도 체육관에 처음 갔을 때 줄넘기부터 시작한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저는 줄넘기도 했지만 첫날부터 바로 주먹을 사용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그렇다면 요즘에는 체육관에 처음 가입한 회원들을 어떻게 알려주기 때문에 첫날부터 주먹을 쓸 수 있었을까요? 제가 수행했던 첫날 운동 순서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줄넘기
역시나 주먹을 쓸 수 있다고 희망적인 말을 했지만 줄넘기로 시작합니다. 많이 실망하셨을 수도 있겠지만 예상하는 것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바로 저는 첫날 줄넘기를 단 '10분'만 했다는 것입니다. 저희 체육관은 1라운드가 2분 다음 라운드까지 쉬는 시간이 30초입니다. 그래서 처음 갔을 때 라운드 운동시간에 적응시킬 겸 2분 동안 줄넘기를 하고 30초 쉬게 하는 1세트를 5회 반복시킵니다. 2분씩 5번 해서 10분을 채우고 나면 바로 다음 단계의 복싱 트레이닝을 알려줍니다. 요즘에도 옛날처럼 줄넘기가 기본이라는 이유로 복싱을 알려주지 않으면 아무도 체육관에 등록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말했다고 해서 줄넘기가 지루하기만 하고 중요하지 않은 운동이라는 것이 아닙니다. 줄넘기에는 스탭을 위한 기초체력과 하체 근력, 어깨에 힘 빼는 법, 준비운동 효과, 박자감 등 복싱에 필요한 요소가 모두 들어있습니다. 복싱 기술을 배우기 위해 예전보다 시간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초심자에게 가장 중요한 운동이라고 말해도 과함이 없을 정도로 줄넘기는 훌륭한 트레이닝 방법입니다. 또 처음에는 줄에 걸리면서 괜히 주변 시선도 인식하고 '내가 줄넘기도 못하나'라는 감정을 느끼실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쉽게 몸에 익힐 수 있는 난이도가 낮은 운동입니다. 1라운드를 한 번도 걸리지 않고 완수 하기만 해도 성취감을 느끼고 더욱 발 전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기본자세와 양팔 뻗기
줄넘기 10분을 끝내자 지도자님이 기본자세에대해 알려주었습니다. 양손을 엄지가 바깥으로 가게 주먹을 쥡니다. 그대로 손등이 앞을 향하게 하고 양쪽 턱에 붙입니다. 팔꿈치는 양쪽 배에 붙입니다. 그 상태에서 상체를 약간 앞으로 숙여주고 무릎도 자연스럽게 낮춰줍니다. 목을 들지 않고 시선만 위를 향하게 해 턱은 보호하고 상대를 주시할 수 있는 시야를 만듭니다. 이상태에서 본인이 오른손잡이(orthodox)라면 오른 다리를 뒤로, 왼손잡이(southpaw)라면 왼다리를 뒤로 두고 사선으로 스탠스를 잡아주는 것이 기본입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다리를 십일 자로 만들고 어깨너비만큼만 벌려줍니다. 그 이후 왼쪽으로 상체를 회전시키면서 오른손 주먹을 뻗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오면서 오른쪽으로 상체를 회전시키고 왼손 주먹 뻗기를 반복합니다. 상체를 최대한 회전시켜 몸의 회전력을 늘리고 일상생활에서 팔을 끝까지 뻗을 경험이 별로 없기 때문에 해당 동작을 반복하면서 유연성을 증대시키기 위함입니다. 복싱 체육관은 전후좌우 4면이 거울로 되어있기 때문에 본인이 팔과 상체 회전의 가동범위를 끝까지 사용하고 있는지 눈으로 확인하면서 반복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본 양팔 뻗기도 줄넘기처럼 5라운드 수행합니다.
위빙(weaving)
위빙이란 머리를 향해 오는 상대의 직선 공격과 곡선 공격 모두 피할 수 있는 회피 기술입니다. 초심자가 주먹이 날아오는 것을 보고 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하지만 스탭(footwork)을 배우기 이전에 하체를 풀어줄 수도 있으며 양팔 뻗기에서 사용하던 상체 회전을 좀 더 수련함으로 써 몸에 회전감각을 익히기에도 좋습니다. 위의 기본자세에서 다리를 십일 자로 하지 않고 본인의 스탠스에(오른손잡이 또는 왼손잡이) 맞추어 주력 발만 뒤로 위치해줍니다. 이렇게 몸이 정면을 바라보지 않고 사선을 이루는 자세를 취해준 후 머리가 'U'자 모양을 그린다는 생각으로 몸을 움직여줍니다.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시선이 약간 오른쪽을 보고 서있는 기본 상태에서 무릎을 굽혀 앉아줍니다. 앉은 상태에서 상체를 왼쪽으로 회전시켜 머리를 왼쪽으로 이동시킵니다. 그 상태에서 무릎을 펴서 일어나면 0.5개 완수입니다. (3 분할 자세 앉기->회전하기->일어나기) 반대방향으로 앉으면서 머리를 오른쪽으로 옮겨주면 위빙 1회 완수입니다. 위빙도 2분에 걸쳐 5라운드 진행합니다.
위의 첫날 준비운동 루틴 30분만 봐도 옛날 처럼 하루 종일 줄넘기만 하는 복싱장의 모습이 아님을 알게 되셨을 겁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주력운동 30분 동안 복싱의 기본기 중 기본기라 불리는 스탭(Footwork), 잽(jab), 스트레이트(straight)에 대해서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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