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독스(오른손잡이) 기준에서 작성했습니다.
복싱을 시작한 지 3주 된 초보자가 상대방의 주먹을 보고 피할 수 있을까? 물론 동체시력을 타고났다면 그럴 수 있겠지만 1년을 넘게 한 저도 주먹을 제대로 눈으로 본 후 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렇다면 복싱 3주 차에 어떻게 상대방의 주먹을 피할 수 있었을까요?
새로운 회피 동작 더킹(Ducking)
물속으로 들어가는 오리처럼 몸을 숙인다는 뜻에서 더킹이란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말 그대로 몸을 숙여서 상대방의 직선 공격을 피하는 기술입니다. 위빙은 아예 무릎을 사용하고 자세를 낮춘 상태에서 회전까지 하기 때문에 상대의 주먹을 회피할 확률은 높습니다. 그러나 동작이 너무 큰 탓에 체력소모가 심하고 직선공격과 같은 빠른 공격을 피한 후 반격 타이밍을 잡기에도 불리합니다. 더킹은 이런 위빙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상대의 재비 날아오는 경우 오른쪽 무릎을 굽히며 몸을 오른쪽 방향으로 살짝 숙여줍니다. 이때 상대방의 주먹이 본인의 왼쪽 귀를 스친다는 생각으로 살짝만 움직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몸을 숙일 때 방향을 뒤로하면 반격의 기회를 잡기가 어렵습니다. 무게중심이 앞으로 가도록 머리를 앞으로 숙이는 것이 후속 동작에 매우 유리합니다. 상대방의 스트레이트가 날아오는 경우에는 반대로 왼쪽 무릎을 굽혀서 왼쪽으로 몸을 숙여줍니다. 주먹이 오른쪽 귀를 스친다는 생각으로 피하면 되고 무게중심 또한 앞으로 주는 것이 반격에 용이합니다. 고수들은 오른쪽 더킹보다 상대방의 큰 펀치인 오른손 공격을 왼쪽 더킹으로 피하고 빈 공간을 타격하는 전술을 선호합니다. 더킹의 단점이라면 자세가 위빙만큼 충분히 낮춰지지 않아 훅과 같은 곡선 공격에 취약하다는 것입니다.
초심자가 주먹 피하는 법
이제 우리는 주먹을 피하기 위한 회피 동작 위빙(weaving)과 더킹(Ducking)을 모두 배웠습니다. 하지만 1년 차 이상도 주먹을 보고 피하기 힘들어하는데 어떻게 초심자가 주먹을 피할 수 있을까요? 바로 주먹을 보고 피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움직이는 것입니다. 우리가 공격자 입장이라고 가정했을 때 멈춰있는 물체를 맞추는 것은 누워서 떡먹기입니다. 하지만 펀치볼이 앞뒤, 양옆으로 움직이면 우리는 가장 빠른 잽을 이용해도 대상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것을 반대로 이용하면 회피 기술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상대의 주먹이 나오지 않았지만 계속 좌우로 더킹을 하면서 몸을 흔들어 주는 것입니다. 계속 흔들다 보면 상대의 빠른 직선 펀치는 높은 확률로 피할 수 있습니다. 맞추기 어려워진 상대가 동작을 크게 해서 훅(hook)과 같은 곡선 공격을 할 수 있는데 그때는 상대의 동작이 잽보다 훨씬 더 눈에 잘 보이기 때문에 그때만 위빙을 사용해서 피해 주면 됩니다. 미리 몸을 움직이는 것 외로도 상대의 박자 읽기, 어깨나 발을 보고 주먹이 나올 것을 예상하기 같은 방법들도 있습니다.
더킹과 최고의 조합 어퍼컷(Uppercut)
앞서 설명한 것 처럼 더킹의 장점은 작은 동작으로 상대방의 주먹을 피하기 때문에 반격에 용이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몸을 숙인상태에서 어떤 주먹을 날려야 상대에게 효과적으로 반격할 수 있을까요? 숙인 상태에서는 우리가 배워온 훅이나 스트레이트를 날리기엔 자세가 어색합니다. 그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어퍼컷입니다. 어퍼컷은 주먹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쳐 상대방의 턱을 가격하는 기술입니다. 그러므로 이미 더킹으로 자세를 낮춘 상태에서 올려치는 주먹은 상하운동에너지를 더 크게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더킹과 함께 사용하기 매우 좋습니다. 어퍼컷을 치는 방법은 먼저 훅 준비자세처럼 팔을 90도로 꺾어준 뒤 팔꿈치를 옆구리에 가져가 줍니다. 이후 스트레이트를 날렸을 때처럼 똑같이 하체와 상체 회전을 이용하면서 옆구리에 있던 팔꿈치를 가슴까지 올려주면서 주먹을 상대방의 턱을 향해 아래에서 위로 날려주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똑바로 서있는 상태보다 붙어있을 때 더킹 후 상대방의 시야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퍼컷을 날리면 치명상을 입힐 수 있습니다. 왼손 어퍼컷 또한 상대방의 오른손 공격을 더킹으로 피한 뒤 올려치는 식으로 사용하면 잽보다 훨씬 강력하게 상대방을 견제할 수 있습니다. 어퍼컷을 잘 사용하는 선수로는 국내에 IBF Asia champion 인 김주영 선수가 있습니다. 김주영 선수는 세로 방향 어퍼컷도 사용할 정도로 특이한 주먹을 구사하니 영상을 검색해서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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