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정보 / / 2022. 9. 1. 14:32

오른손잡이 복서의 왼손 주먹이 더 아픈 이유

오른손잡이 복서들의 경기 영상을 보면 이상하게도 왼손을 더 많이 사용합니다. 아무래도 상대방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왼손이 견제용으로 적합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하고 관전을 합니다. 하지만 왼손에 맞고 다운되는 상대를 보면 의문이 더 증폭됩니다. 왜 오른손잡이면서 왼손을 더 많이 사용할까?

자세와 훈련량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복싱 기본자세를 잡으면 주력인 오른손이 뒤에 위치하게 됩니다. 오히려 자주 사용하지 않는 왼손이 앞에 위치하는 자세를 취합니다. 복싱은 상대보다 빠른 속도를 기반으로 펀치 개수를 많이 날려야 거리에서 우위에 있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오른손보다 상대방과 더 가까이 위치해 빠르게 날릴 수 있는 왼손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훈련을 할 때도 왼손 펀치를 더 많이 연습하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왼손을 더 많이 훈련하더라도 본인 생활에서 주력으로 사용하는 오른손의 파워를 따라잡을 순 없습니다. 그런데도 불편하게 복서들이 주력 손을 뒤로 두는 이유는 회전력과 먼 거리에서 나오는 운동에너지를 이용하기 위함입니다. 이렇게 뒷손은 강력하지만 느리다는 단점 때문에 상대방을 타격할 수 있는 정확한 기회를 만들고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더군다나 뒷손을 사용할 때는 팔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하체와 상체를 회전시키면서 몸까지 움직이기 때문에 체력이 훨씬 많이 사용됩니다. 이러한 뒷손의 단점을 없애려면 앞손을 자주 사용하여 체력을 안배하고 본인에게 유리한 거리와 각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오른손잡이지만 왼손을 사용하는 상황이 더 자주 발생하면서 복서의 왼손이 더 아프게 보이는 것입니다.

왼손 리버 샷(liver blow)

그러나 우리가 진정 궁금한 것은 왼손을 더 많이 쓰는 이유가 아니라 정말로 왼손에 맞고 다운되는 경우입니다. 그 비밀은 바로 간(liver)에 있습니다. 우리의 복부 갈비뼈 아래에 오른쪽에는 간, 왼쪽에는 위장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중 간은 위보다 부피도 엄청나게 크고 내구성도 약합니다. 더군다나 간의 윗부분에는 신체의 호흡과 혈액순환, 심장박동 기능에 관여하는 자율신경계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공격자 입장에서 주력 손인 오른손 바디 펀치를 사용하더라도 상대방의 위장 위치를 타격하게 되어 장기에 타격을 주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견제용으로 사용하는 왼손을 사용했을 때 급소인 간을 타격하여 상대방에게 더 큰 고통을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간 아래 부분을 바디샷을 통해 가격하게 되면 간의 윗부분이 팽창하면서 자율신경계를 자극하게 됩니다. 그와 동시에 공격을 맞은 상대방은 호흡이 곤란해지고 신체의 가장 중요한 기관인 뇌만큼은 혈액공급을 해야 하는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그 때문에 왼손 바디샷을 살짝만 맞았을 뿐인데 혈액을 공급해야 한다는 뇌의 명령을 받아 몸을 웅크리면서 쓰러지게 되는 겁니다. 웅크린 상태여야 뇌에 피가 쏠리기 때문입니다.

바디샷 사용방법 및 응용동작

기본 왼손 바디샷은 자세는 어렵지 않습니다. 어퍼컷을 칠 때 처럼 왼손 팔꿈치를 옆구리에 두고 팔과 90도 각도를 만들어줍니다. 그 상태에서 정권 각도는 어퍼컷과 훅의 사이인 45도 정도로 만들어주고 상대의 옆구리나 복부를 향해 날려줍니다. 우리는 평소에 머리를 향한 펀치를 날릴 때는 연속 타격과 빠른 방어 동작을 위해 끊어서 치는 것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복부는 머리보다 좀 더 먼 위치에 놓여있기 때문에 펀치를 깊숙이 날릴 줄 알아야 합니다. 바디샷을 칠 때는 주먹을 타격점에서 끊어준다는 느낌보다는 상대방의 배에 붙어있는 무언가를 가져온다는 느낌으로 주먹을 날렸다가 천천히 회수하는 것이 효과적인 연습 방법입니다. 하지만 위의 동작만으로는 강력한 왼손 펀치를 날리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치는 순간 왼발을 오른쪽으로 회전시켜 회전력을 가미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유명한 카운터 방법으로 상대방이 오른손 스트레이트 펀치를 날렸을 때 왼쪽으로 더킹한 후 상대방의 오른쪽 복부가 완전히 무방비 상태일 때 바디샷을 날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리버 샷 동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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