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스파링시 가장 답답한 상황은 신장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입니다. 복싱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거리'에서 키가 큰사람이 월등히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키 작은 사람은 주먹을 한 번이라도 닿게 하려면 긴팔을 이용한 공격을 먼저 피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불리한 상황에서도 키가 작다는 장점을 살릴 수 있습니다.
키가 작으면 자세를 낮추기 쉽다
복싱에서 가장 좋은 방어는 상대방의 펀치를 피하는 것입니다. 막거나 쳐내는 방법도 있지만 충격을 완전하게 상쇄시킬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펀치를 피하면 상대방은 허공에 힘을 쏟게돼 체력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되고 충격은 제로가 됩니다. 주먹을 피하는 방법을 떠올려보면 우리가 초보시절부터 배웠던 위빙과 더킹을 활용하거나 스태프로 멀리 떨어지는 것이 기본입니다. 하지만 가장 쉬운 방법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무릎을 이용해 앉는 것입니다. 사실 더킹이랑 크게 다른 것은 없지만 앉는다라는 행동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더킹을 사용해서 직선공격을 피하는 원리는 머리를 좌우로 움직여 피하는 것이지만 앉는 것은 자세를 낮추는 것에 더 집중하는 것입니다. 머리를 향해 공격했는데 옆으로 피하는 것은 빠른 움직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무언가 공격이 날아온다고 생각했을 때 가드를 올리고 앉기만 해도 상대의 주먹은 머리 위를 지나갑니다. 이해가 어렵다면 마이크 타이슨의 돌진 장면을 보신다면 바로 이해가 되실 겁니다. 헤비급 선수들 중에 키가 작은 편에 속했던 마이크 타이슨은 조금만 자세를 낮춰도 상대방의 주먹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키가 작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무릎을 아주 조금만 사용해서 자세를 낮춰 주기만 해도 키 큰 사람이 완전히 앉아버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무게중심이 안정적이다
복싱은 회피를 위해 몸을 뒤로 젖히거나 백스탭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무게중심을 절대 뒤로 두지 않습니다. 상대방의 힘에 밀려 중심을 뒤로 두게 되면 제대로 된 힘을 펀치에 실어줄 수 없게 되고 링끝까지 몰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게중심을 앞으로 두고 밀고 들어온 선수의 자세는 매우 안정적입니다. 힘을 전방을 향해서 제대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샌드백 연습을 했을 때처럼 안정적인 자세로 공격할 수 있습니다. 무게중심의 안정은 위에서 말한 낮은 자세의 연장선입니다. 상대보다 낮은 자세로 가드를 튼튼히 하고 밀고 들어가면 나와 같은 힘을 가지고 있는 상대라고 가정할 시 평범하게 서있는 상태에서 막아서기 어렵습니다. 결국 뒤로 빠지면서 안정적 자세를 취하려고 하거나 급하게 몸을 숙여 같이 미는 싸움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키가 작은 사람은 더 낮은 위치를 점유하고 유리한 싸움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퍼컷과 함께 아래에서 위로 미는 힘을 이용해 상대방을 계속해서 압박한다면 상대적으로 키가 큰 상대방은 스탭을 많이 활용하거나 더 활발히 무릎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을 더 많이 소모할 수밖에 없습니다.
근접전에 유리하다.
결국 인파이팅 전략을 쓰라는 말인데 키가 작은 사람은 보통 팔도 상대방보다 짧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낮은 자세와 무게중심을 이용해서 근접전 까지 끌고 왔다면 짧은 팔은 오히려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창과 칼의 싸움을 상상해 봅시다. 멀리서 대치한다면 칼을 든 사람이 훨씬 불리합니다. 하지만 이미 근접해있는 상태라면 창을 든 사람은 공격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팔이 짧다는 것은 여기서 칼을 든 사람의 입장입니다. 근접전에서 긴팔을 가진 상대는 가까이 있는 상대방에게 제대로 된 힘을 전달할 수 없고 긴팔을 안으로 감아서 쳐야 하기 때문에 동작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짧은 팔은 붙은 상태에서 빛을 발합니다. 훅과 어퍼컷 같은 파워 기술들을 본래 연습했던 거리감으로 편하게 사용하기만 하면 됩니다. 이러한 현상 때문에 복싱에서 거리가 중요하다는 말이 있는 것입니다. 가까이 붙는다는 행동 하나만으로도 상대방의 주먹을 무력화할 수 있다 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상대방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앞손 블로킹 대처법
간혹 상대방 중에 앞손을 회수하지 않고 쭉 뻗어서 거리를 계속 벌리고 시야를 방해하는 전략을 사용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초보자 입장에서는 들어갈 틈을 만들기 굉장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상대방은 왼손 주먹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대처법으로는 상대방의 왼손을 치면서 전방으로 빠르게 들어가는 법이있습니다. 하지만 스피드에 자신이 없다면 앞에서 배운 낮은 자세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릎을 이용해 앞으로 앉아주는 동시에 안면으로 잽을 날린다면 상대방의 공격은 피하는 동시에 유효타를 날릴 수 있습니다. 한번 이런 상황이 나왔을 때 놓치지 말고 거리를 좁힌다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습니다. 초보시절 키작은 복서의 가장 어려운 상대는 스탭과 거리를 잘 살리는 상대입니다. 차라리 붙어서 싸워주면 한방이라도 노릴 수 있는데 아예 주먹이 닿지 않는다면 이때까지 배운 기술을 사용할 기회조차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릎을 이용해 자세를 낮추는 것에 집중한다면 충분히 키가 큰 상대방과의 거리를 좁힐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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