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스파링 훈련을 하다 보면 2라운드만 뛰었는데 숨도 쉬기 힘든 경우가 태반입니다. 하지만 어떤 날에는 여유롭게 8라운드를 3명과 연달아 수행해도 엄청나게 힘들지 않습니다. 단순한 컨디션 차이로 보기에는 너무 격차가 큽니다. 그렇다면 스파링시 지치지 않게 해주는 요소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심리적 압박감 때문에 지친다.
아무리 힘을 빼고 기술연습을 목적으로 하는 매스 복싱이라 하더라도 상대방에게 타격을 성공하려면 꽤나 활발히 움직여야 합니다. 그런데 만약 상대방과 실력차까지 많이 난다면 체력을 써보기도 전에 압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복싱의 가장 빠른 기술인 잽을 날려도 여유롭게 상대방이 여유롭게 블로킹하거나 회피한다면 머릿속이 복잡해집니다. 잽조차도 안 맞는데 이 사람을 내가 어떻게 공략해야 하지? 그렇게 다른 방법이 없어지면 마음이 급해지기 마련입니다. 분명 힘을 빼고 하기로 합의했지만 전력을 다한 힘으로 주먹을 날리거나 엄청나게 빠른 스탭을 사용하는 것 밖에는 왕도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 마저도 가드 하거나 거리를 벌려 상대가 피해버릴 수 있습니다. 마음만 급해서 새게 사용한 기술은 동작이 커서 눈에 보이기 마련입니다. 이렇게 이미 심리적으로 밀리고 시작한 스파링은 1라운드만 뛰어도 전력질주를 한 것처럼 숨이 찹니다. 복싱 스파링을 하다 보면 주먹을 몇 번만 나눠도 상대방의 스타일이나 실력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실력차가 난다는 것을 인지했을 때 위와 같이 멘털이 흔들린다는 것입니다. 허세라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기싸움도 스파링의 요소 중 하나입니다. 공격이 닿지 않더라도 당황한 기색을 보이지 말고 당연히 피할 수 있는 속도로 주먹을 날린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유롭게 힘을 빼고 날린 주먹은 오히려 준비동작을 없애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효과적으로 닿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가볍지만 빠른 공격을 성공시키다 보면 자신의 거리와 타이밍을 가져오면서 승기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만약 이렇게 여유롭게 해도 상대도 안될 정도의 고수를 만났다 해도 당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나의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내 수준에서 할 수 있는 기술을 똑같이 여유롭게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히려 고수에게 급하게 큰 동작을 보이는 순간이 가장 위험합니다. 강력한 카운터 공격을 맞고 다운당해 더 이상 스파링을 진행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링 중앙을 차지하자
체력을 아끼는 방법 중 가장 간단한 방법입니다. 사실 심리전이라는 것도 실력의 일부이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으려고 해도 경험이 충분하지 않다면 여유를 가진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링의 중앙을 내주지 않는다는 생각만 하고 스파링에 임하는 것은 좀 더 쉬운 방법입니다. 아무리 아웃복서 성향을 가진 선수더라도 공격적으로 주먹갯수를 늘린다면 링의 중앙을 선점하면서 스파링을 끌고 갈 수 있습니다. 아웃복서라고 해서 꼭 링의 가장자리만 돌면서 상대방을 피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중앙에 위치해있으면 전후좌우 모든 방향으로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회피 경로의 선택지에 대해 여유를 가지고 거리를 벌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인파이터의 경우에도 상대방을 언제든지 코너로 몰아넣을 수 있는 조건이기 때문에 중앙을 차지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중앙을 뺏기면 움직일 수 있는 경로가 한정되고 만약 역으로 코너에 갇힌다면 상대방은 한걸음 전진만 했을 뿐인데 빠져나오기 위해 링의 가장자리를 타면서 매우 비효율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게다가 뒷공간이 없는 답답함을 계속 느끼게 되면 위의 경우처럼 심리전에서 이길 수 있는 가능성도 현저히 줄어듭니다. 결과적으로 물리적 동선 우위와 심리적 우위에 있으려면 링 중앙을 차지하기 위해 이동경로를 생각하고 공격 타이밍을 재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엔 노력이 중요하다.
사실 체력을 아끼는 데 가장 편한 방법이라는 것은 상대적인 것입니다. 상대방 보다 실력이 좋아서 여유롭게 회피와 가드를 하면서 링 중앙을 차지하고 가볍게 펀치를 날릴 수 있다면 체력을 아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상대방이 실력을 떠나 피지컬이 너무 튼튼해서 가드 위로도 충격을 줄 수 있는 펀치를 날린다면 여유를 가지기는 힘듭니다. 또는 너무 움직임이 유연하고 빨라 코너로 몰아도 간단하게 빠져나가거나 카운터를 날리는 상대라면 위의 전략 또한 무산될 수 있습니다. 복싱뿐만 아니라 모든 경쟁 분야가 그렇듯 상대방보다 더 수준 높은 노력과 경험을 쌓아 실력 자체를 높이는 것이 이길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패배하더라도 나의 경험을 높이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즐기면서 스파링에 임하길 추천드립니다. 어느샌가 내가 스파링 중 사용할 수 있는 수싸움 방법도 많아질 것이고 여유롭게 체력을 아낄 수 있는 고수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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