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정보 / / 2022. 10. 18. 22:58

스파링 중 나보다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

복싱을 일 년 정도 하고 나면 이제 본격적으로 실력을 올리기 위해 가볍게 하는 매스 복싱을 넘어 전력을 다하는 풀 스파링에도 임하게 됩니다. 자신의 실력보다 낮거나 비슷한 상대를 만나면 연습하던 대로 하면 되지만 풀 스파링 중 강한 상대를 만나면 당황하기 마련입니다.

가드를 단단히 하자

복싱 경기장 위에서 체력관리에 관여하는 요소 중에는 심리전도 포함됩니다. 나보다 강한 상대와 풀 스파링을 하게 된 경우라면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심하게 받고 연습한 대로 경기를 풀어가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기본이 가장 중요합니다. 1라운드 내로 상대방과 실력 차이를 빠르게 인정하고 수비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대방이 실력이 뛰어날 때 어설프게 공격을 하게 되면 오히려 카운터를 맞거나 치명타에 맞을 확률이 늘어납니다. 게다가 풀 스파링 중에는 상대방의 공격을 허용하게 되면 신체적으로 데미지를 입어 체력이 급속하게 감소될 수 있으므로 공격보다 방어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방어와 회피라도 성공하면 무리하게 공격하는 상대방의 체력이 먼저 소진될 수도 있습니다. 초반 라운드 정도는 방어로 체력을 비축하다가 상대방의 펀치가 약해지는 것이 느껴질 때 본인 스타일대로 돌아오는 것이 좋은 전략입니다. 만약 상대방이 체력까지 뛰어나다면 의도대로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데미지를 입지 않으면서 라운드를 길게 끌고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상급자에게 더 오랫동안 복싱을 배우는 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풀 스파링이더라도 체력과 실력 증가가 목적이지 상대방을 이기는 것이 우선 목표가 아닙니다. 때문에 다음날 정상적인 컨디션을 위해서라도 데미지를 감소시키는 방어와 회피에 집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상대방을 눈으로 봐야 한다

강한 펀치를 맞거나 크게 당황하면 과도하게 몸을 숙이고 눈을 감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복싱에서 치명타는 새게 맞을 때가 아니라 인지하지 못했을 때 맞을 때 발생합니다. 초보시절에는 가드 사이로 상대방을 주시하는 것이 어려웠겠지만 1년 차가 지났을 때는 좁은 시야로도 상대방을 제대로 주시하는 연습이 되어있어야 합니다. 특히 풀 스파링에 임하는 상대라면 바디 공격까지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상대일 확률이 높습니다. 가드로 안면을 방어하면서 안심하고 상대방의 움직임을 놓친다면 어느 순간 리버 샷을 맞고 순식간에 다운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가드를 단단하게 할 뿐만 아니라 상대방이 어떤 공격을 하는지 집중해서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만약 시야 확보가 너무 어렵다면 가드를 이마 끝까지 올리지 않고 턱까지만 올리고 공격을 보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대방의 공격을 눈으로 파악한 후 가드를 높게 올리거나 패링을 섞어주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가까이 붙는 것이 오히려 덜 아프다

우리가 샌드백 트레이닝 중 강하게 타격할 때를 생각해보자. 먼 거리에서 주먹을 크게 날려야 제대로 된 파워가 실리지 않았던가? 이것을 역으로 생각한다면 실력이 좋은 상대방에게 애매하게 거리를 벌려주는 것보다 바짝 붙는 것이 효율적인 방어 방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샌드백에 완전히 딱 붙어 있을 때 우리가 날릴 수 있는 펀치는 뒷손 바디샷 정도밖에 없다. 하지만 오른손 바디샷으로는 상대방의 간을 타격할 수 없으므로 아무리 강력하게 맞아도 치명타로 이어지기 어렵다. 움직임이 좋은 상대방의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방법은 빠지는 것보다 두려움을 무릅쓰고 앞으로 돌진하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은 방법이다. 가드를 올리고 무게중심을 앞으로 유지한다면 상대방은 제대로 된 펀치를 날리기 어려워지고 거리를 벌리기 위해 뒤로 움직이면서 더 많은 체력을 사용하게 된다. 실력이 떨어진 다는 것을 인정하고 체력전으로 끌고 간다면 언젠가 반드시 기회가 온다. 그때 참아왔던 가드를 내리고 모아 온 체력을 이용해 연타로 반격하는 것도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전략이다. 추가로 무게중심이 앞으로 과도하게 쏠릴 만큼 큰 펀치를 날리는 동시에 상대방에게 몸을 던져 클린치로 연계하는 방법도 있다. 이 전략을 이용하면 아웃복싱 스탭을 사용하지 않고도 일방적으로 상대방을 공격하고 나는 맞지 않는 양상을 만들 수 있다. 실력이 높은 상대를 만나더라도 위의 전략들을 활용해 본인의 페이스를 잃지 않고 냉정하게 플레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